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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해?

부캐로 살아간다는건

by dolmal 2022. 2. 11.
부캐야 반가워

 

부캐라는 단어의 등장이 반가웠다.

학창시절부터 원치 않은 공부를 해야하는 것,

성공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하나의 뚜렷한 목표와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사실은 굉장히 나에게 불편한 진실이었다.

 

 

철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난 학창시절엔 하나의 진로를 정하는게 어려웠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기서도 살아보고 싶고

백세인생이라는데 어떻게 한가지 일을 하면서 계속 살아가나..

그래서인지 부캐라는 단어의 등장이 반가웠고 외로움이 덜어졌다. 

나와 같이 여러모습으로 살고 싶은 사람이 많구나하고!

그전까진 나홀로 세상의 이념과 맞선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데에는 주변인들의 영향도 좀 크다.

동생은 4년동안 열심히 준비해 원하는 공기업에 들어갔고, 

고등학교에서 친했던 친구는 임용이라는 큰시험을 준비하며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1년간 입시미술에 광고학과 준비, 미술사학과 준비 등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수도 없이 진로를 바꿨다. 

그런데 마음 한켠에 깊숙히 있던 이 습관적인 생각이 마케팅으로 이끌었다.

 

 

이 생각은 호기심이다. 내 몸에서 가장 용기있고, 가장 나답고,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호기심은 줄곧 내 머리에 물음표를 던진다.

왜 이래야 하지? 코로나에 왜 명품이 잘 팔리지? 영화나 책을 봐도 왜 이런 결말을 썼을까?

왜 이런 광고를 사용했을까? WHY가 항상 내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사회생활의 쓴맛을 보고 점점 매너리즘이란 깊은 심해에 빠진 나를 구출해준 것도 이 호기심이다.

여행사에서 마케터로 관광공사랑 거래처와 일을 하면서,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더 넓은 마케팅의 세계를 경험에 해보고 싶다. 더 유능하고 배울게 많은 조직에서 일하고 싶다.

그런 작은 바람과 소망들이 퇴사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피어났고

갑작스런 퇴사통보에 불을 지핀건 나와 동갑이었던 동료의 한마디였다.

 

" 00아 너는 왜 이회사에 있는거야? 마케팅이라 다른데도 갈수 있을텐데..."

 

이말에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여행이 좋아서 여행업에 왔지만, 

회사의 낮은 수익률, 여행업에 갇힌 업무 루틴에 불만이 있었다.

그리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까지 휩쓸어 몇몇 회사직원들의 감봉과 휴직 그리고 퇴사에 흔들렸는데

그 동료가 던진 한마디는 나를 계몽시키다시피 일깨워줬다.

우리팀에서 유일한 마케팅 담당이었던 나는 바로 다음날 이사님에게 퇴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말하고 나니 너무 후련했다.

물론 퇴사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난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거니까

더 많은 가능성을 찾아서 배우고 갈고 닦을거니까

 

 

퇴사를 한지 3개월이 지나고 현재 나는 

어도비 툴 일러스트, 포토샵, 에프터이펙트, 프리미어, XD, 

그외 파이썬과 SQL등 다양한 툴을 도와세움에서 배웠다.

 

 

종강을 한지 약 2주 정도 지나고 꾸준히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키워 2K를 앞두고 있고

유투브를 개설해 모션그래픽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모션 그래픽에 기능을 작업하는데 애를 먹어서 1주일 넘게 붙잡고 있기도 했는데

결국엔 완성해서 업로드를 했고, 어제부터 약간 김빠진 콜라처럼 지내고 있다.

 

 

우선은 이번달에는 포트폴리오를 마무리 짓고, 조금씩 공고를 보려고 하고있다.

내 목표는 다음달부터 지원을 해보자였지만,

적어도 2월부터 자소서를 작성해봐야 4~5월에 회사를 다니게 되겠지?

회사를 다니면서도 나는 부캐를 끈임없이 계발하면서 

이일 저일 경험해보고 싶다. 지금 이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다양한 툴을 배우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콘텐츠쪽으로 지원하게 되더라도

뒤쳐지지 않을만큼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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